사람과 시인

이별의 페이지를 넘기며/ 박라연

파주노을 2020. 4. 27. 10:14

 


이별의 페이지를 넘기며

                    - 박라연

 

 

사람과 사람 사이의 불을 새와 나무 사

이의 눈물로 끄며 쓴 책이 있어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손가락에 불꽃

이 피어나 환해지던 방이 있어

 

 

세월이 흘렀을 때 나뭇잎이 돋아나는

심장, 새소리를 내는 목청이 있어

 

 

옛날 이파리 목에 두르니 흘러나오는

노래 만져보니

 

 

서로의 불이 옆집까지 다 태워버렸을

어제들을 기억하는 오늘이 있어

 

 

-시집 "노랑나비로 번지는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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