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시인

청산에 가자 / 김윤배

파주노을 2019. 11. 26. 09:19

 

청산에 가자

- 김윤배

 

 

 

순백의 바다를 보았습니다

 

당신 회고전, 바다는 잠들 수 없었는지요

 

맨발로 바다를 건너며 검은 물이랑 길게 끌고 가신

 

당신, 거대한 수묵화에는 우주가 담겨 있었습니다

 

당신의 시작과 끝이, 당신의 미완성과 완성이

 

순백의 바다에서 하나였던 것을 나는 몰랐습니다

 

 

모든 색과 모든 선을

 

모든 공간과 모든 시간을

 

당신 순결한 가슴에 담아

 

순백의 바다에서 출렁이고

 

출렁이기를 원했습니다

 

그것으로 당신 뼈는 늘 푸르게 빛나며

 

파도소리로 울었습니다

 

 

나 우향은 당신 거대한 정신 앞에 오랫동안

 

머물렀습니다

 

누가 그 웅혼한 세계를 이어

 

세월의 묵을 갈고 드넓은 한지 위를 걷겠습니다

 

당신 필담으로 고백한 사랑 기억합니다

 

강렬한 눈빛이 먼저였습니다

 

 

당신 내게로 오며 마련한 윤택에서 보면

 

장려한 산맥들 이어집니다 당신 즐겨 그리시던

 

청산 거기에 있습니다

 

오늘 누가 청산 뒤에 두고

 

소를 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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