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시인

가을산 / 김명인

파주노을 2019. 9. 30. 07:08

 

가을 산

- 김명인

 

 

 

마침내 이루지 못한 꿈은 무엇인가

 

불붙는 가을 산

 

저무는 나무등걸에 기대서면

 

내 사람아, 때로는 사슬이 되던 젊은 날의 사랑도

 

눈물에 스척이는 몇 장 채색의 낙엽들

 

더불어 살아갈 것 이제 하나 둘씩 사라진 뒤에

 

여름날의 배반은 새삼 가슴 아플까

 

저토록 많은 그리움으로 쫓기듯

 

비워지는 노을, 구름도 가고

 

이 한때의 광휘 마저 서둘러 바람이 지우면

 

어디로 가고 있나

 

제 길에서 멀어진 철새 한 마리

 

울음소리 허전하게 산자락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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