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시인

내간체 / 안현미

파주노을 2019. 9. 23. 15:06





내간체/안현미


  결혼 후 한 계절이 지났습니다 입덧이 시작되었고 제가 믿고 싶었던 행복을

얼음처럼 입에 물고 있습니다 너무 서둘러 시집왔나 생각해봅니다 입안이

얼하고 간혹 어린 엄마였던 언니가 너무 사무칩니다

  삶의 비애를 적확하게 바라본다는 것은 나쁜 일은 아닐 테지만 나를 보아 너

서둘지 않아도 나쁘지 않았을 텐데 어리고 영민한 여자가 현모양처가  되기

동서남북 이  천지간에서 얼마나  얼얼해야 하는 일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가 믿고 싶었던 행복을 얼음처럼 입에 물고 너도 곧 엄마가 되겠구나 무

하게 당도할 누군가의 기원이 되겠구나  여러 계절이 흘렀으나 나는 오늘도

러개의  얼음을 사용했고  아무도 몰래 여러개의  울음을  얼렸지만 그 안에

화 꽃잎을 넣었더니 하루 종일 이마 위에 국화향이 가득하였다 그 향을 써보낸

다 그저 얼얼하다 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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