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
박남준
흰 종이 위에 새라고 쓰고 나는 세상의 흐르는
강물들이 그러했듯이 별을 향해 걸어갔다.
떡갈나무 작은 숲을 지나 소나무숲의 그늘 아래
내 어린 날개를 묻었던 애장사리. 숲은 스스로
깊어져 길을 버리고 길이 끝난 곳에 먼저
날아간 새는 별이 되었을까 나는 아직
기억상실증이므로 잊혀졌는데 병으로 얻은
슬픔은 내 별의 중력에 자유로울까 더
가벼워져야겠는데 기다려야 하나
날아가야겠는데 그때, 무덤 위 와불처럼 피어
난 도라지꽃 한 송이 아 - 내 날개, 처음 같은
도라지꽃 그 곁에 누우니 비로소 강물은
흐르고 돌아오는가 바람을 타고 달려오는 새떼
새떼들. 이제 날개를 돌려줘
흰 종이 위에 새 - 도라지꽃이라고 쓰자
도라지꽃 한 송이 별을 따라 흘러간다
흰 종이 위에 새라고 쓰고 나는 세상의 흐르는
강물들이 그러했듯이 별을 향해 걸어갔다.
떡갈나무 작은 숲을 지나 소나무숲의 그늘 아래
내 어린 날개를 묻었던 애장사리. 숲은 스스로
깊어져 길을 버리고 길이 끝난 곳에 먼저
날아간 새는 별이 되었을까 나는 아직
기억상실증이므로 잊혀졌는데 병으로 얻은
슬픔은 내 별의 중력에 자유로울까 더
가벼워져야겠는데 기다려야 하나
날아가야겠는데 그때, 무덤 위 와불처럼 피어
난 도라지꽃 한 송이 아 - 내 날개, 처음 같은
도라지꽃 그 곁에 누우니 비로소 강물은
흐르고 돌아오는가 바람을 타고 달려오는 새떼
새떼들. 이제 날개를 돌려줘
흰 종이 위에 새 - 도라지꽃이라고 쓰자
도라지꽃 한 송이 별을 따라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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