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시인

아직도 먼 길 -노을

파주노을 2017. 11. 17. 20:24

아직도 먼 길

               노을


 

 

 

가다보면 길의 끝에 다다를 수도 있으리라


이정표도 없는 길 마냥 달리다보면


어느 지점에서든


지친 내 발길 멈출 수도 있으리라


길의 끝에 이르러 잠시 다리 펴고


숲 어귀든 해송의 그늘 아래라도


내 몸 누일 수 있으리라 생각하였지 꿈꾸었지


백지로 놓인 지도를 놓고


끝이야 바닥이야


지치도록 달려 길의 끝에 이르면


세상의 모든 길은 또 다른 길과 맞닿아 있어


아직도 내겐


더 깊이 내려앉을 바다가 있듯


물이든 풀이든 제각기 몸 비틀어 열어주는 덤불숲


불투명하게 불확실하게


이젠 말하지 않으리 부질없이 발목만 비틀던 어두운 그


숲에서, 나는 누구인가


묻지 말아야지 기대하지 말아야지


길의 끝에 놓인 또 다른 길을 바라보며 

 

더 이상, 울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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