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시인

전설처럼 -노을

파주노을 2017. 11. 19. 19:25

전설처럼

-내변산 직소보에서   //  노을


 

 

 

백 년 전인가, 천 년 전이었나 한 번 와 본 듯도 하다


어느 아름다운 사람과 이 바위에 앉아


숲과 새들 품어 안은 저 호수를


바라 본 듯도 하다


그때 날아 들어간 새는 어떤 이름의 물고기가 되었을까


누구인지 모를 내 아름다운 사람과

 

가슴까지 젖은 저 나무아래 앉아


울고 있었을까?


머리칼을 물들이는 일몰에 저려


울고 있었을까?


그 눈물이 그늘을 만들어 주던 한 나무를 적시고


숲을 적시고


저리 많은 전설을 들려주는 호수가 되었을까


새들 여전히 숲 근처에서 노래하고


나무와 풀, 푸른 향기를 날리며 스러져 눕는 하오의 시간


다시 나는 이 바위에 앉아 일몰을 바라본다


푸르스름한 저녁의 빛과


나무와 새 그리고,


누구인지 모를 내 아름다운 사람과


내가 익사한 듯한


그 자리



영원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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