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멋드러진 사내이길래 이리 애절히 사모했는가?
옥봉이 사랑한 사내는 삼척부사와 이조좌랑, 승지를 지낸 조원이다.
옥봉은 서녀로 태어나 15살의 나이에 문장이 뛰어난 조원(당시 40세)의 소실로 들어갔다. 스스로 선택한 길이라 한다. 조원 집안은 뛰어난 문장가 집안이라 조원, 조희일, 조석형에 이르는 3대의 문집을 엮어 '가림세고'를 편찬했다.
옥봉의 시는 가림세고 부록에 실려있는데 그 사연이 애절하다.
조원이 그녀를 받아들이며 내건 조건은 다시는 시를 짓지 않는다는 것,
헌데 옥봉은 이웃 사람의 억울함을 시로 풍자해 파주군수에게 보내 문제를 해결했던 것 이름을 숨겼으나 밝혀질수밖에 없는 필력이었다.
신의를 져버렸다는 이유로 내쳐진 옥봉은 중국까지 떠돌다 자신이 지은 시를 온 몸에 친친 감고 바다에 몸을 던졌다.
거친 풍랑에 밀리고 떠돌던 그녀의 시신이 발견되고, 이를 알게 된 조원의 아들 조희일이 그녀의 글을 추려 가림세고에 실었다는데
거기 실린 글 중 몽혼이 특히 알려졌다.
몽혼(夢魂)
이옥봉
近來安否問如何 근래안부문여하
月到紗窓妾恨多 월도사창첩한다
若使夢魂行有跡 약사몽혼행유적
門前石路半成沙 문전석로반성사
요즈음 어찌 지내시는지 안부를 묻습니다
달빛 드는 비단드리운 창에 첩의 한이 많아
만약 꿈속의 넋이 오가는 자취를 남긴다면
문 앞의 돌길이 반은 모래가 되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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