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돌다
노을
구름이 된 물방울은 궁금했다. 어디로 가는 걸까?
부서져 내렸던
산산이 부서져 내리던 공중의 기억을 담고
바닥의 추억을 딛고
다시 떠올라 그늘진 공기 사이를 흘러흘러
어디로 가야하는가
내려올 때 받아주던 꽃잎
풀잎
뾰족한 돌멩이 이마를 딛고
아른아른 일어서는 물방울은 궁금했다
물의 갈퀴 성근 틈새로
깃털들 빠르게 흩어져 대기 사이로 걸어가는
비 내리는 가을 숲
느리거나 빠른 구름의 발자국들
앞서거나 뒤처진 구름의 행렬을 바라보며
아뜩했다 나는
내 몸이 너무 무거워
아래로 아래로 자꾸 쏟아져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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