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시인

떠돌다/ 노을

파주노을 2019. 12. 17. 12:58




   

 떠돌다

    노을


 

 

구름이 된 물방울은 궁금했다. 어디로 가는 걸까?

부서져 내렸던

산산이 부서져 내리던 공중의 기억을 담고

바닥의 추억을 딛고

다시 떠올라 그늘진 공기 사이를 흘러흘러

어디로 가야하는가

 

내려올 때 받아주던 꽃잎

풀잎

뾰족한 돌멩이 이마를 딛고

아른아른 일어서는 물방울은 궁금했다

 

물의 갈퀴 성근 틈새로

깃털들 빠르게 흩어져 대기 사이로 걸어가는

 

비 내리는 가을 숲

 

느리거나 빠른 구름의 발자국들

앞서거나 뒤처진 구름의 행렬을 바라보며

 

아뜩했다 나는

내 몸이 너무 무거워

아래로 아래로 자꾸 쏟아져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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