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시인

달맞이 고개 / 황학주

파주노을 2019. 10. 9. 08:25

 



달맞이 고개

            - 황학주

 

 

 

 

집에서 나간 몸이 자꾸만 찾아오는 바람에

 

독보로만 갔다 온 거기

 

독보로 울다 만 여기

 

 

 

내 몸에서 나오지 못한

 

여기 아닌 몸이 있을 텐데

 

오늘의 만찬은 빈 바다에 군불 지피듯 아득하여

 

건너편으로 자리를 바꿔 앉는 등 굽은 바람에게 물었네

 

 

 

잊어버린 주소를 찾는 데는 달빛만 한 게 없어

 

사랑을 잃으면 새들은 달맞이 고개에 깃들이지

 

......그리하여......맞이한다는 말은......

 

너에게로 아주 달려가버리지는 않은 채

 

네가 잘 찾아올 수 있게 기억을 잘 열어둔다는 것

 

 

 

나는 바람의 말을 경청하며

 

달빛 무명 몇필을 흰 파도 잔등에 묶어주듯

 

가슴에 흰 돌 하나 올려놓고 잠을 청했네

 

 

 

가지 않으려고 했던 몸과

 

오지 않으려고 했던 몸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