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속의 시간들
노을
거실 선반 위 먼지 더부룩한 북어 한 마리
명주실에 묶여 돌아가지 못한 바다가 그립다
다물지 못한 아가미
굳어진 눈자위에도 물기 마른지 오래
밀물에 밀려 기웃거리던 뭍으로 너무 깊이 떠밀려왔다
혼곤한 잠
시간은 바스라지고
절해고도, 깊디깊은 심연에 이르는 물빛 약도는 지워졌다
화석처럼 굳어져버린 지느러미를 들어 올릴 때
부서질 듯 비걱거리는 낡은 대문 소리
풀썩, 먼지와 함께 푸른 포자가 날린다
너무 오래 잠을 잤다 꿈도 없이
낡아버린,
시간
물 밑의 기억들
이토록 오래 머물 작정은 아니었으나
살아서 죽은 시간을
나는 더불어, 너와 함께 묵었던 게지 마른 영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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