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명인
트럭이 골짜기를 빠져 나갈 때
땅거죽을 핥는 저 바람
마음아,너도 가는 길이니, 먼지 자옥한
산모퉁일 돌아 기려의 땅 서부로,
중천의 빈 수레는 건넌다, 시간의 細路를 따라
마음이 없으면 길이 없다고, 길이 없어도
마음이 간다면 그 가는 곳 어디냐
한 마음이 아픈 마음에게 질문한다,
마음아, 어디에 길을 묻었지?
속살에 감춘 새들을 풀어놓는 저 수풀
깃털을 뽑아 날리는 새털구름의 끝간 데
희미한 개활지가 보인다, 어디에
멈춘 마음이 다시 산판을 벌인게지, 하루 종일
수풀을 갉아대는 톱날의 매미 소리
간벌이 끝난 구름너머 드넓은
綠林이 거기 있는지
마음은 추억의 함정을 파놓고 구름만
그 허방에 발 딛게 한다
사람들은 잠시 스쳐 지나가지만 썩은 나무는
저렇게 쓰러져서도 제 세월을 마저 삭혀내고 있다
군데군데 이 빠진 슬픔을 넘어서 있다는 저 서부
마음의 벌채를 엮어서
뗏목 두어 개로 밀고 가는 들녘바람
강은 보이지 않는데 흘러 가는 세월을 아
너도 가는 거지, 마침내......마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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