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시인

견딜 수 없네/ 정현종

파주노을 2019. 12. 28. 13:10




견딜 수 없네

                - 정현종

 

 

갈수록, 일월(日月)이여,


내 마음 더 여리어져


가는 8월을 견딜 수 없네.


9월도 시월도


견딜 수 없네.


흘러가는 것들을


 견딜 수 없네.


사람의 일들


변화와 아픔들을


견딜 수 없네.


있다가 없는 것
 

보이다 안 보이는 것
 

견딜 수 없네.


시간을 견딜 수 없네.


시간의 모든 흔적들
 

그림자들
 

견딜 수 없네.


모든 흔적은 상흔(傷痕)이니
 

흐르고 변하는 것들이여
 

아프고 아픈 것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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