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살지 않아 좋았다
김선우
번개친다, 끊어진 길 보인다
당신에게 곧장 이어진 길은 없다
그것이 하늘의 입장이라는 듯
번개친다, 길들이 솓아내는 눈물 보인다
나의 각도와 팔꿈치
너의 각도와 무릎
당신과 나의 장례를 생각하는 밤
번개친다, 나는 여전히 내가 아프다
천둥친다, 나는 여전히 당신이 아프다
번개친 후 천둥소리엔
사람이 살지 않아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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